예부터 전라도지방에는 "날씨가 추울 때는 홍어생각, 따뜻할 때는 굴비생각"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야 사계절 음식이 됐지만 늦가을부터 겨울까지가 바로 홍어의 제철이다.
남도에서는 "홍어 없는 잔치는 먹을 게 없다"라고들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현재도 남도와 서해안지방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홍어다.
홍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씹을 때 알싸하게 느껴지는 자극적인 풍미다.
이러한 독특한 맛은 홍어가 바다에서 몸의 삼투압을 조절하기 위해 요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이 삭혀지는 과정에서 암모니아로 변하면서 특유의 냄새를 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아미노산이 부패하면서 나오는 암모니아와는 다르며 부패세균의 발육을 억제하므로 식중독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숙성된 홍어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바꿔주며, 위산을 증화시켜 위염을 억제하고, 대장에서는 잡균을 제거해 속을 편하게 해준다.
또한 소화기능을 도와주고 식욕을 돋워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술독을 풀어주고 감기에도 좋다.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에도 홍어를 먹으면 장이 깨끗해지고 술독을 해복하는 데 큰 효험을 볼 수 있다고 쓰여 있다.
홍어에는 관절염 치료제로 알려진 황산콘드로이틴도 많이 함유돼 있다.
연골의 주성분인 황산콘드로이틴은 뼈와 뼈 사이에서 기계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영양소의 흡수가 줄어들어 생기는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의 치료제로 널리 쓰인다.
홍어는 회 구이 찜 무침 국거리 등으로 먹는다.
그러나 제대로 된 맛을 즐기려면 푹 삭혀 톡 쏘는 맛에 눈물, 콧물을 훔쳐 가며 먹어야 제격이다. 특히 삼합이라고 해서 홍어회를 돼지고기 제육과 곁들여 묵은 배추김치로 싸 한입에 먹으면 세자기 맛의 환상적인 궁합을 느낄 수 있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여기에 탁주를 곁들이면 삼탁이라고 하는데 홍어의 뜨거운 성질과 탁주의 시원한 성질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애주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홈 > 고객센터 > 공지사항
